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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기준인데/영화

파묘 후기 - 감독은 이런 말을 하고 싶어하지 않았을까?

by s_signal 2024.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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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있다.

앞으로 영화 볼 사람은 보지 말자.



전문가 평가

영화를 보고나서 전문가들은 어찌 평가 했는지 죽~ 보다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찾았다.

"
허리가 끊겨 양분된 후 힘 못 쓰는 이야기,
편의적 보이스 오버로
시각적 상상력을 대체한
맥없는 클라이맥스.
-이동진-
"


매우 적절한 표현이다.
특히 허리가 끊겨 양분된 영화라는 표현이
매우 적절하다.

한참 긴장감이 돌다가

갑자기 쥐불놀이가 시작되는데,

이게 좀 쓸데 없이 길다.

 

물론 여주를 살리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생각되기는 하지만,

뭥미였다.

맥없는 클라이맥스도
영화를 평가하는 입장에서는 맞다.
하지만,

아니라고 보기에 글을 써본다.


뻔하지만 훌륭한 비유.

영화 전반에 걸쳐 자주 언급된 것은

허리.

 

허리를 다치고

허리에 쇄기를 박고

한반도의 허리.

호랑이의 허리.

 

마지막에

조상들이 남긴

'정신봉'으로 후려 치는 모습은

매우 인상 적이였다.

 

이 부분에서

국뽕을 뽑아낸다면

어의없는 반전이나,

반대로

국뽕을 조금 뿌린다면

희망도 뭣도 없는 상황에서

그래,

그거라도 쥐어 짜서 나가자!

 

통괘하지는 않지만,

다행정도는 된다.

 

나무는 쇠보다 강하다.

거기다

우리 조상들이 만들어둔

정신봉!


훌륭한 배우

내용이 뻔하더라도

배우들의 연기만 봐도 재미있는 영화다.

유명 배우들은 말할 것도 없고

무당으로 나온 세명은 대단 했다.

 

특히

김고은을 다시 보게된 영화다.

처음 영화가 시작되고

난 더빙 한 줄 알았다.

도깨비 드라마는 챙겨보지 않았지만,

짤이 많이 돌아다녀서

그 목소리가 너무 익숙했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김고은의 목소리가 너무 달라

내가 이상한가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굿판이 벌어지자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영화에 어울리는 목소리를 위해

목소리를 바꿨다.

 

기생충에 나온

김고은의 동기가

연기는 좀 더 잘 한다 생각했었는데,

이 영화를 통해

그딴 비교질은 무의미한 배우라 생각하게 됐다.

 


뻔한 생각의 변화지만, 감독이 하고 싶은 이야기

영화 후반부에 최민식이 이런 이야기를 한다.

"독립운동가들이 대단한 사상가들이 아니라
그냥 내 자식이 발 붙이고 살 이 땅이
일본인들에게 물드는 것이 싫었을 뿐이고,
뭐 딱히 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기회가 손 닿는 곳에 지나가고 있기에
그냥 해봤던 것 뿐인데
목숨이 왔다갔다 했던 것."
 
이 영화에서는
독립 운동 했던 이들이
대단한 사상가가 아니였다는 이야기를 강조 한다.
 
뭔가
대단한 일을 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보기 싫은 넘들 혼내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을 뿐인데,
목숨이 왔다갔다 했을 뿐.
 
독립 운동이 딱히 대단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계속 강조한다.
그들은
대단한 사람도
특별한 사람도
사상가도
철학자도
아니다.
 
그냥
우리 주변에 흔하고 평범한
한반도에 살고 있는 사람이였을 뿐이다.

감독이 보내는 선물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마지막 결혼식장이라고 본다.
 
별것 아닌 일을 하고서
목숨이 왔다 갔다해서
도망 다녀야 했던 수 많은 이들.
그들도 자식이 있으니
자식들의 결혼식을 얼마나 보고 싶었을까.
 
그리고,
반복해 보여주는
동료들에게 사진을 함께 찍자는 손짓.
 
그들도 가족이다.
 
가족과 함께
자식들의 결혼식장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행복.
 
감독이
그들에게 보내주는
선물이 아닐까 한다.
 
그런 날이 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감독의 바램이 느껴졌다.
 
 
 
 
s_sig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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