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000명 증원이 의사들에게 자본주의의 의미를 알게 해줬다고 본다.
의사 고시를 합격하고 자격증을 획득하고
1년 인턴
4년 레지던트
과정을 거쳐 전문의를 따게 되지만,
사실 전문의 자격이 없어도
월급받고 일하는 페이닥터는 분야 불문 문제가 없다.
사법고시 합격하고
이혼 전문, 교통사고 전문 아무거나 해도 무관한 것과 같다.
보통 이 사실을 모르고 의사들을 까는데,
이걸 모르면 지금 이 상황이 왜 문제인지 이해가 안되지.
전문의 자격이 필요해서 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데부분은
누군가는 그 자리를 지켜야 하는 선후배간의 정이나
교수에게 찍히지 않기 위함,
또는 의사로서 사명감과 의무감이 주를 이루었다.
선배들이 지켰던 이 자리를
이제 내가 지키고
또 내 다음 후배들이 지켜가고
의료 시스템이 유지가 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못하지.
2000명이 몰려온다.
안그래도 몫좋은 자리는 경쟁이 치열한데,
5년 동안 박봉에 24시간 쪽잠에 몸 버리며 노력 봉사 하고 있을 동안
이들이 졸업하고 사회로 쏟아진다.
내 자리는 없어진다.
개인적으로
술, 담배 하지 말고 운동하세요 반복하며
5초컷 하는 의사들 싫어한다.
하지만,
내가 위험에 처했을 때
나 살려줄 사람도 의사다.
내 건강을 지켜줄 의사들의 비율을 높여야 하는데,
이제, 끝났다.
응급실 뺑뺑 돌며 갈곳 못 찾는 것.
그것이 의사들 때문이라고 보는가?
그들은
그냥 월급받는 직장인일 뿐이다.
가장이고
환자들이 그들 공부하는데 도움을 준적도 없지 않나.
국가든, 병원이든
응급실에 의사들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노력 봉사로 버티고 있었던 것이
2000명 증원 사건을 통해
흐름이 깨졌다.
그동안 박봉에 버텨준 것 고마워 해야지.
그들의 밥그릇을 이렇게 걷어차버리면서
왜 환자를 돌보지 않느냐 비난 한다면,
식당 주인에게
"울 아이가 먹을 건데, 볶음밥 조금만 넣어주세요."
하는 진상과 다를 것이 뭔가?
그래서,
2000증원을 철회 한다고 해도
과거와 동일한 조건에서
응급실로 돌아올 의사들은 없다고 본다.
급여를 많이 많이 올려준다면 가능하겠지만,
과연?
s_sig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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